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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레트로 카페 '가도(かど)' 가구라자카에서의 브런치 가구라자카는 일본에서도 프랑스 냄새가 많이 나는 매력있는 동네다. 일본 냄새와 적당히 균형을 이루며 더도 덜도 아닌 묘하게 이국적인 느낌이다. 어느 토요일... 나는 가구라자카로 혼자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우리나라에서는 토요일 아침 혼자 브런치를 먹는 게 청승맞아 보이지만 일본은 그런 시선이 없어 편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신주쿠에서는 더 간단히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었는데 타카다노바바로 가서 토자이센으로 갈아타고 가구라자카로 갔다. 다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소부센을 타고 이다바시에서 내려 가구라자카역 쪽으로 산보하며 가야겠다. 가구라자카역 1번 출구로 나와 이다바시역 방향으로 걸어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에 기무라야가 보인다. 긴자의 유명한 앙코빵집하고 이름이 같지만 온갖 것들을 다 파.. 더보기
일본의 마샤 스튜어트 , 구리하라 하루미 유토리노 쿠칸 (ゆとりの空間) 10년 전 도쿄유학 시절, 요리 잡지 별책으로 나온 구리하라 하루미(栗原はるみ)의 스테키레시피(すてきレシピ )란 요리책을 한 권, 두 권 사보기 시작하면서 나도 모르게 그녀의 팬이 되었다. 분카슈판쿄쿠(文化出版局)에서 만든 란 책이 백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였다. 내가 갖고 있는 책은 97년 10월에 만든 19쇄 판으로 이다. 이 요리책에는 구리하라상이 자랑하는 인기요리 140선이 소개되어 있는데 먹지 않고도 “고치소사마!” 가 나올 정도로 맛이 있어 보인다. 또 레시피도 친절하다. 그릇들도 전부 특이하다. 그녀는 이제 일본의 내로라 하는 사업가가 되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녀가 어느날 일본을 대표하는.. 더보기
교토 최고의 여관, <타와라야俵屋旅館> 不思議な俵屋 일본도자기 협회 학예관인 마유미는 나의 십년지기 친구다. 정확히 12년 전 일본에서 귀국하며 우리는 일년에 한번은 꼭 도쿄가 아닌 어딘가에서 만날 것을 약속했었다. 그리고 계속된 여행은 츠마고, 하코네 후지야 호텔, 오키나와 등등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드디어 2008년 12월 크리스마스 휴가를 교토에서 함께 보냈다. 마유미는 출장으로 자주 교토를 찾아서 교토통이었다. 그러나 타와라야는 소문처럼 예약이 쉬운 곳은 아니었다. 우리는 마지막 남은 가장 비싼 방을 겨우 예약할 수 있었다. 타와라야는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여관이다. 에도시대부터 메이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서비스를 300년간 유지해 온 곳이다. 타와라야 나름의 폴리시를 이해하고 따르며 인정해 준 고객과 함께 만들어 온 역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