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 그릇 한 점에 쉬어간다 ...
カンヨンジュンさん(ダンジャン窯)の粉靑沙器展
강영준 작가와의 첫 만남은 정위스님의 길상사에서였다.
분청의 소박한 맛을 살리는 작은 꽃그림이 어찌나 예쁘던지 ...
난 그만 한 눈에 반하고 말았다.
두번째 만남은 아버지 산소에 가는 길에
어머니를 모시고 단장요를 찾아갔을 때였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밀양.
기차역에서 택시를 타고 아직 눈이 녹지 않은 길을 따라 찾아갔던
단장요는 아담한 가마였다.
세번째 만남은 일본친구와 운문사를 방문했다가 귀경하는 길에
단장요를 잠깐 찾았을 때였다.
직접 구운 도자기 화로에 은주전자를 올려 차를 끓이고
작고 예쁜 찻잔에 정성스레 내어주던 다향 (茶香) 또한 잊을 수가 없다.
네번째 만남은 2013년 부산에서 열렸던 한일도자교류전에 강영준 작가가 한국대표로 출전했을 때였다. 그 전시에서 구입한 꽃이 그려진 사각의 작은 합은 일본의 도예협회 연구원으로 일하는 친한 친구에게 선물했다.
다섯번째 만남은 지난 주부터 시작된 길상사 지대방에서의 전시.
전시를 기획하신 정위스님의 감각으로 그의 분청그릇이 더욱 돋보인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놓여진 분청 그릇들.
한 작가가 보여주는 작품의 변화를 함께 하는 재미.
좋은 것을 보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
마음을 비우고 쉬어가는 여유를 배우는 시간들.
돈으로 살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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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준 분청그릇전 (4월3일부터 1개월간 / 인헌동 길상사... )
길상사 홈피 : http://www.gilsangs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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