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아코의 교토 산보

교토를 대표하는 커피전문점 , 이노다커피


교토에는 스타벅스보다 더 인기있는 커피전문점이 있다. 1940년 오픈한 이노다커피(イノダコーヒ)가 바로 그곳이다. 최근 나는 다국적 커피브랜드보다 두 개의 일본 커피 브랜드에 빠져있다. 하나는 나가노 가루이자와의 마루야마 커피이고 또 다른 하나는 교토의 이노다 커피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루야마 커피는 특히 구수한 향이 매력적이다. 아침에 일어나 마시는 마루야마 커피 한 잔은 언젠가 뉴욕에서 마셨던 '굿모닝 커피' 이상으로 맛이 있다. 교토의 이노다 커피는 블랙보다도 믹스커피가 맛이 있다. 나는 이노다 커피를 소개하는 책에서 읽었던 것처럼 “본래의 이노다 스타일로 주세요” 를 주문할 때 잊지 않았다.

그랬더니 달짝지근하면서 약간 신맛이 나는 커피가 나왔다. 커피잔도 세련된 H브랜드의 커피잔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투박한 머그잔에 담겨 나왔다. 다국적 커피전문점과 달리 이노다 커피는 로컬브랜드의 독특한 분위기를 잘 지키고 있다. 편안한 세련미라고나 할까? 

처음 한 모금 마실 때는 잘 모르는데 마시면 마실수록 묘한 맛이 있다. 특히 여행 중에 피곤할 때 쉬면서 마셨기 때문인지 우리나라의 믹스 커피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뒷맛이 산미가 강했다. 그런데 교토에서 돌아와 오랫동안 이노다 커피 생각이 났다. 특히 오후 4시쯤 출출해지면 이노다커피에서 커피와 함께 먹었던 토스트 생각이 간절해지곤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본관은 오래된 분위기여서 별로 개성이 없는 커피숍이다. 그래서인지 크리스
            마스 장식이 예쁜 신관을 모두 좋아하는 듯했다. 본점은 찾아오는 관광객이 많
            아 늘 줄을 서거나 기다려야 한다.

                                   
                                       www.inoda-coffee.co.jp 




교토에 가면, 한번은 꼭 가는 커피숍이 있다. 바로 산조 가와라마치에 있는 <로쿠요샤(六曜社)>라고 하는 커피숍이다. 커피숍은 1층과 지하 두 곳이다. 나는 오너인 오사무상이 있는 지하로 간다. 처음엔 말을 건네기가  어찌나 조심스럽던지 ... 그러나 말을 해보니 겉은 차가워 보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사람인 것 같다...

원래 로쿠요사는 1950년 이 지하에서 시작되었다. 일본인에게 교토의 로쿠요사 하면 ‘인도커피'로 유명하다. 나는 인도커피와 한정판매를 해서 몇 개 남아있지 않은 수제 도너츠를 주문했다. 인도는 지금까지 마셨던 커피보다는 맛이 짙고 향도 독특했다. 수제 도너츠는 중학교 첫 가사실습 시간에 만들었던 링도너츠. 바로 그거였다. 아무 것도 들어가지 않은 담백한 맛, 옛날 생각이 절로 나는 그 맛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