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유독 생각나는 곳이 있다. 바로 돗토리에 있는 산채요리점 미타키엔이 그곳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일본의 그 옛날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지는 곳이다. 오래된 일본의 초가집이 숲속에 여러채 보이고 식당이라기보다는 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의 촌락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작년 6월에 만난 미타키엔의 안주인은 이 산골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이다. 식사를 하는 동안 자신이 직접 만든 소스와 된장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던 그녀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준비해 차려내온 요리 또한 세상에서 쉽게 만나는 맛이 아니다. 녹음이 우거진 숲 사이로 음식을 준비하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어디에선가 구수한 냄새가 난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있으려면 시간이 멈춰버린 듯하다.
어린 죽순의 향이 입안 가득 맴돌고 소금에 찍어먹는 산나물덴푸라는 입맛을 돋운다. 이로리에 세워서 구운 생선의 맛 또한 별미. 식사를 마치고 미타키엔 정원을 산책하다가 마지막에 미타키엔의 따님이 운영하는 카페인 고지마의 카페 퀸스에 들렀다. 고지마양의 솜씨를 구석구석 느낄 수 있는 자연속의 카페다.
엄마를 꼭 닮은 고지마양과 미타키엔의 안주인....다시 한번 만나고 싶은 분들이다.
http://www.mitaki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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