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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티스트

돗토리 도예가, 마에다 아키히로(前田昭博) -1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돗토리현으로 떠났다. 돗토리현을 찾아가게 된 것은 돗토리현 출신의 일본을 대표하는 한 도자기 작가의 전시를 보기 위해서였다. “마에다 아키히로、 백자의 조형 (前田昭博 白瓷の造形)” 이란 제목의 전시는 돗토리현립박물관에서 11월 21일부터12월20일까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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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토리 시내 여러 곳에서 마에다 씨의 전시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심지어는 전시일자가 이틀 남았음을 알리는 포스터도 보였다. ‘마에다 아키히로의 백자의 조형’. 백자하면 한국의 도자기가 아닌가? 그런데 과연 그는 어떤 백자를 만드는 것일까? 아직까지 그의 작품을 실제로 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가슴이 설레였다.

나는 돗토리에 18일에 도착했고 다음날 일본도자기협회 연구원으로 일하는 친구가 도쿄에서 왔다. 우리는 함께 마에다 씨를 만나러 가기로 되어 있었다. 마에다씨를 만나러 간 날은 전시 마지막 전날로 그날은 마침 오후에 그의 작품세계를 분석하는 아트세미나가 돗토리현립박물관에서 열렸다. 우리는 오전에는 마에다 씨를 만나고 오후에는 세미나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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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정확히 약속한 9시에 문을 두드렸고 우리는 역 앞 커피숍에서 간단히 브런치를 먹었다. 밤새 눈이 왔는지 어제와는 전혀 다르게 도시가 온통 흰색이다. 친구는 도쿄에서 간신히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고 했다. 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눈 내린 시골길을 40분 정도 달렸다. 천천히 달리는 버스에서 바라본 시골 풍경, 특히 눈으로 하얗게 덮인 풍경이 백자를 만드는 마에다 씨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곳이란 생각을 했다. 그는 버스 정류장까지 마중을 나와주었다. 첫인상이 도예가라기보다는 음악하는 사람처럼 섬세하고 완벽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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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다 아키히로. 1954년 돗토리현 출생. 오사카 예술대학 재학 중 제한된 요소 안에 내재된 역설적 가능성에 관심을 갖고 백자에 주목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일관된 작품세계를 추구해 왔다. 마에다 씨는 ‘전통과 혁신적 창조’ 라는 현대공예가 당면한 보편적 테마에 맞서면서 작가 개인의 문제의식을 가다듬어왔다. 그런 작업 속에 탄생한 ‘빛과 그림자의 조형’ 은 일본도예전, 일본전통공예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현재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백자의 조형’ 이란 타이틀의 이번 전시는 그야말로 백색에 매료된 한 도예가의 열정과 작업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30 여년동안 작업한 많은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회고전 형식의 전시는 전시 형태부터 스케일과 배치가 달랐다. 100 여점이 넘는 작품을 통해 마에다 아키히로 씨의 과거와 현재, 미래와 만날 수 있는 전시였다.

 < 마에다 아키히로 씨와의 인터뷰 내용은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