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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살림꾼

마크로비오틱 요리연구가 , 오쿠츠 노리코( 奥津典子) -1


이하의 기사는 여성중앙에 연재되고 있는 <리아코가 만난  일본의 살림꾼> 네 번째 인물의 이야기 중 일부입니다.

 오쿠츠 노리코의  마크로비오틱

요즘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마크로비오틱 요리연구가, 오쿠츠 노리코를 만났다. 그녀는 현재 동경의 기치초지에서 마크로비오틱 교실, 오가닉 베이스(Organic Base)와 맛있는 마크로비오틱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베이스카페를 남편, 오쿠츠 유고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 몸과 마음이 달라진다는 건강한 식생활, 오쿠츠 노리코식 마크로비오틱에 대해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撮影協力 _ ROZAN(東京、西荻窪)                photographed by Tsuchiya Bungo

 

도대체, 마크로비오틱이 뭡니까?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한 TV 드라마에 마크로비오틱 셰프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화두가 되었던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크로비오틱은 이름 어렵고 우리나라에서는 실천하기 힘든 요리라고 생각하는 주부들을 많다. 그러나 마크로비오틱은 이름처럼 어려운 요리법이아니다. 일본인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건강한 식생활을 원하는 미국의 지식인층과 헐리우드 스타, 유명 셀레브리티들 사이에서는 매우 인기있는 요리법이다. 마크로비오틱 하면, 신토불이, 일물전체, 자연과 인간이 하나라는 노자의 자연사상, 음양의 원리 등등의 어려운 설명이 따르지만 쉽게 말하면, 유기농 곡물과 채소를 제철에 먹는 자연식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일본 여성들에게 누구보다도 쉽게 마크로비오틱 요리를 다양한 장르로 가르치고 있는 요리연구가가 바로 오쿠츠 노리코다. 노리코 씨는 나가사키현 출신으로 가쿠슈인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미국에서 기네스펠트로, 마돈나에게 건강요리를 소개한 국제적인 마크로비오틱 지도자, 쿠시 미치오씨에게 사사후, 보스턴에 있는 쿠시재단의 교육기관(Kushi institute Internatioal)에서 마크로비오틱 강사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2003년 남편과 함께 마크로비오틱 쿠킹 스쿨, 오가닉 베이스를 열었고, 현재까지 일본에서 가장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하며 마크로비오틱을 교육하고 있다.

그녀를 도쿄에서 만나 일일 동행 취재하며 마크로비오틱을 쉽게 이해하는 법, 재료를 구입하는 법, 그리고 궁금했던 마크로비오틱의 세계에 대해 한국의 주부들을 대신해 질문했다.


LIAKO (이하 L) _ 노리코 씨는 마크로비오틱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되셨나요?

NORIKO(이하 N) _ 처음에는 ‘고기와 달걀을 먹지 않고 집에서는 매일 현미를 먹는다’ 는 것만 실천하는 정도였어요. 그 시간을 포함하면 15년 정도 됩니다. 마크로비오틱을 시작한 것은 나의 스승인 쿠시 선생님의 저서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L _ 노리코 씨의 마크로비오틱은 무엇이 다른가요?

N _ 쓸데없는 소리를 내지 않는, 쓸데없는 동작이 없는 요리입니다. 요리의 프로세스도 예쁘고 재료를 소중하게 다루는 편이죠. 재료를 함부로 다루는 것만은 절대로 금하고 있어요. 또 제가 가르치고 있는 메뉴는 주부들이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입니다. 아무리 맛이 있어도 쉽게 만들 수 없는 요리는 가르치지 않습니다. 메뉴도 바쁘게 사는 현대인이 매일 실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L _ 마크로비오틱에서 현미 밥은 왜 중요합니까?
 

N _ 한국과 일본은 곡물을 주식으로 합니다. 그래서 곡물은 전부 중요합니다만, 그 중에서도 현미는 가장 진화한 곡물입니다. 현미는 인간이 활동하는 에너지의 중심이 됩니다. 현미를 먹기 시작하면 고기나, 정제 설탕 등이 점점 먹고 싶지 않게 되고 반대로 야채나 된장국과 같이 몸에 좋은 것이 먹고 싶어집니다. 그 밖에도·몸에 축적되어 있는 독소나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현미는 또 매우 생명력이 강하고 현미를 먹으면 먹은 사람의 생명력이 강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맛이 있고 잘 번식하고 환경 부하도 낮은 곡물입니다.

                                                                 

L _ 마크로비오틱, 베건(VEGAN, 채식주의자), 슬로푸드는 어떻게 다른가요?

N _마크로비오틱은 단순히 식사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연의 법칙에 맞추어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라이프스타일이어서 사실은 운동을 비롯해 여러 가지 내용이 있습니다. 마크로비오틱의 식사는 ‘그 사람에게 필요한 음식’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어떤 룰이 정해져 있다기보다는 살고 있는 곳의 기후, 연령, 성별, 운동량, 일, 체질 등에 의해 조금씩 달라집니다. 한국과 일본은 밥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부분이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베건은 어쨌든 식물성입니다만, 마크로비오틱은 식물성 중에서도, 흰 설탕, 아보카도나 감자와 같이 기후에 맞지 않는 야채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베건과 다릅니다. 현미와 같이 도정하지 않은 곡물을 기본으로 하고 기후와 계절에 맞는 야채, 해조, 콩 등의 식물성 단백 식품이 기본입니다. 거기에 계절과일이나 너트류, 마크로비오틱의 디저트 등을 조금 포함시킵니다. 남성이나 아이에게는 달걀의 흰자위를 조금 먹게 하고 고기, 유제품, 갑각류, 알 등은 대부분 먹지 않습니다. 여성에게는 동물성 식품은 추천하지 않고 조리법도 영향을 주므로 몸의 컨디션이나 먹는 시간 등에 맞추어 결정합니다.

마크로비오틱의 식재료는 전통적인 조미료나 무농약 야채, 곡물 등을 사용하므로 그런 의미에서는 슬로푸드와 닮은 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래서 어쩌면 마크로비오틱이 조금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지 모릅니다. 마크로비오틱을 실천하려면 처음에는 조금은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기본을 확실히 몸에 익히면 평생 도움이 됩니다. 효과도 놀라워 컨디션, 기분, 스타일, 감각, 생활습관 등등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좋아집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열심히 배우러 오신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마크로비오틱의 메뉴는 매우 맛이 있고 또 다양합니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