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 주 토요일. 오가닉 쿠킹 세미나가 열린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다. 세미나는 소셜컨시어지 주최로 미나미아오야마(南青山)에서 열렸다. 강사인 오다 하루미상의 오늘 강의는 마크로비오틱 쿠킹. 강사의 시연을 보며 설명을 듣고 완성된 요리를 함께 맛보는 프로그램이었다. 참석한 사람은 모두 18명. 참가비는 6천 엔... 돌아갈 때 유기농 야채와 천연화장품을 선물로 받았다. 참석자의 대부분이 토요일을 유익한 취미생활로 보내는 20~30대 여성이었고 도쿄가 아닌 곳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 건강식에 관한 일본여성들의 관심도를 느낄 수 있었다.
<한 냄비에 익혀낸 야채와 싱싱한 야채가 담긴 원플레이트>
요리법은 매우 심플했다. 생야채를 잘 소화하지 못하는 내가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익혀먹는 야채 요리. 모든 야채를 껍질 채 손질해 냄비 하나에 순서대로 넣어 찌는 것이 특이했다. 냄비의 가장 밑바닥에는 다시마, 버섯, 죽순 등을 넣고 그 다음에는 가지 ,토마토,오이, 콩류를 세 번 째는 브로콜리, 양배추, 배추, 파 등 네 번째는 감자, 고구마,호박 등 다섯 번째는 무, 양파, 당근, 우엉, 연근 등 여섯 번째는 곡물류, 등을 넣고 이외의 특별한 재료는 마지막에 넣는다. 준비한 재료를 다 넣은 후 맨 위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 포인트다.
<껍질채 익혀낸 감자와 양파.보라빛 양파의 맛은 처음 맛보는 단 맛이었다>
오다 선생은 야채를 켜켜로 쌓아 쪄내는 방법은 의외로 많아 기본을 마스터하고 자기만의 조리법을 개발하라고 권한다. 야채를 쪄내는 동안 뚜껑은 반드시 닫아야 하고 중불에서 뭉근하게 쪄내야 한다. 익는 동안 야채의 즙과 영양이 그대로 남아있는 특별한 조리법이다. 특히 양파는 매우 달고 즙이 풍부해 이제껏 먹어보지 못한 맛이었다.
<현미와 야채를 넣어 만든 수프.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그 외에도 달걀노른자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마요네즈소스, 육류가 아닌데도 고기 맛을 내는 글루텐 튀김 요리, 현미와 야채로 만든 현미수프 등은 모두 건강식. 아오야마에 소문난 야사이(야채)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 맛도 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오다 선생은 문화복장학원을 졸업하고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하다 요가와 마크로비오틱을 공부했고 도회적인 에코라이프와 컨셉을 담은 오가닉 카페 에쿠르를 다이칸야마(代官山)에서 운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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