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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코의 도쿄 산보

일본의 마샤 스튜어트 , 구리하라 하루미


 유토리노 쿠칸 (ゆとりの空間)

10년 전 도쿄유학 시절, 요리 잡지 별책으로 나온 구리하라 하루미(栗原はるみ)의 스테키레시피(すてきレシピ )란 요리책을 한 권, 두 권 사보기 시작하면서 나도 모르게 그녀의 팬이 되었다. 분카슈판쿄쿠(文化出版局)에서 만든 < 잘 먹었습니다란 말을 듣고 싶어서。。。(こちそさまがききたくて)>란 책이 백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였다. 내가 갖고 있는 책은 97년 10월에 만든 19쇄 판으로 <もう一度こちそさまがききたくて>이다. 이 요리책에는 구리하라상이 자랑하는 인기요리 140선이 소개되어 있는데 먹지 않고도 “고치소사마!” 가 나올 정도로 맛이 있어 보인다. 또 레시피도 친절하다. 그릇들도 전부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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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제 일본의 내로라 하는 사업가가 되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녀가 어느날 일본을 대표하는 살림꾼으로 유명해진 것은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 만드는 소박한 요리에서 출발한다. 그녀의 성공은 거창하게 재료 준비를 하지 않고서도 집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 맛갈스런 반찬에서부터 일품요리까지 만들어내는 그녀만의 레시피의 힘이었다고 기억된다. 그녀의 레시피대로 요리를 배우기 시작한 신혼 주부, 직장 여성은 물론 기혼 여성들까지 일본 전국의 여성들은 그녀의 팬이 되었다. 그녀가 만든 책을 보며, 그녀처럼 앞치마를 입고, 그녀가 사용하는 똑같은 그릇으로 밥상을 차리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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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하라 하루미를 찾아 전국에서 몰려오는 여성들을 위해 그녀의 스튜디오인 유토리노구칸(ゆとりの空間)한 쪽에 그녀가 셀렉트한 식기와 부엌 도구들을 판매하고, 한 쪽에서는 그녀의 레시피로 만든 가벼운 런치를 먹을 수 있었다. 이것이 유토리노쿠칸의 시작이었다. 이제는 에비수에 있는 리빙숍과 레스토랑이 있는 유토리노쿠칸, 카페 유토리노쿠칸, 전국의 꽤 많은 백화점에서 만나는 그녀의 브랜드, 쿠리하라 하루미숍, 식재료 브랜드인 유토리노키친, 천연성분의 핸드크림 등의 브랜드인 쿠리야(kuriya)등 그녀의 유명해진 이름만큼 브랜드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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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에비수의 유토리노쿠칸 본점을 찾아가 보았다. 집에서 먹는 것 같은 손맛(手味)에 그녀만의 독특한 레시피가 녹아있었다. 며칠 동안 생선회와 초밥만 먹어서인지 배탈기가 있었고 배도 별로 시장하지 않아 오카유(죽)를 시켰는데 국물 맛이 엄마가 끓여준 담백한 곰국 맛이었다. 처음엔 깨끗하게 먹다가 마지막에 곁들여져 나온 식초와 얼큰한 핫소스를 넣어 먹어보았더니 그 나름대로 맛이 독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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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코너에는 예전보다 종류가 많아져서인지 눈에 들어오는 물건이 적었다. 그래도 인기상품은 그대로 있어 반갑기도 했다. 몇 년 전 친구인 요꼬가 나에게 선물한 도시락을 사고 싶었는데 사이즈가 너무 작은 것밖에 없어 도트무늬가 귀여운 미소시루 그릇을 선택했다. 식재료 코너에는 교토의 이나카센베, 유자를 넣어 만든 샐러드 드레싱, 미역, 히지키 등과 같이 유명 산지에서 직접 공수해온 것들이 있었다


구리하라 하루미(栗原はるみ)
1947년 시즈오카(静岡)출신 요리연구가. 著書『ごちそうさまが、ききたくて。』(文化出版局)는 백만부를 넘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私の贈りもの』(文化出版局 1999/3),『わたしの味』(集英社 2005/10),『栗原はるみのジャパニーズクッキング (ソフトカバー版)』(扶桑社2008/05) 외에 계간지『haru_mi』(扶桑社) 등을 만들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http://www.yutori.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