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_ 베니야 무카유(ベニヤ 無何有) 봄햇살에 눈이 부시고 봄바람에 가슴이 설레여야 하는데 눈이 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여행을 원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정작 여행을 떠난 이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무언가를 하고 있다. 잊고 지냈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내 안으로의 침잠 ...그것이야말로 휴식이고 여행인데 말이다. 만약 당신도 사람과 미디어에 중독되었다고 느낀다면 조용한 온천료칸으로 떠나라...그리고 몸이 말하는 소리를, 가슴이 전하는 울림을 느껴보라 . 일본의 그래픽디자이너 하라 켄야(原 研哉)씨도 즐겨 찾는다는 이시카와현 야마시로 온천의 아름다운 료칸, 베니야 무카유의 오너 나카미치 사치코(中道幸子)씨를 도쿄에서 만났다. 그녀가 건네준 이미지들은 몇해 전 기타오지 로산진(北大路 魯山人)의 흔적을 더듬어 떠났던 야마시로온천으로의 여.. 더보기
雪国、日本のどこかへ 신칸센을 타고 가며 먹는 교토 시니세의 도미 도시락 맛은 정말 별미다. 쫄깃한 도미살이 초밥과 어우러져 내는 맛이란...곁들여진 계절 야채조림은 또 어떻게 만든걸까? 가볍게 조리된 듯해 보이지만 속까지 배인 깊은 맛의 비결은 아마도 서너개의 숨겨진 다시맛 때문일것이다. 그런데 서울에서 KTX를 타고 가며 먹었던 어머니가 챙겨주신 삶은 달걀 맛은 왜 자꾸 생각이 나는걸까? 더보기
리아코의 교토 미식여행 - 기쿠노이 (菊乃井) 미슐랭으로부터 별 세개를 받은 기쿠노이 본점의 여름은 화려했다. 꽈리 속 열매를 대신해 숨어있는 여러가지 요리를 음미하도록 한 미슐랭 스타 셰프, 무라타 요시히로 씨의 솜씨는 처음부터 숨가쁜 코스로 우리를 안내했다. 교토사람들은 여름 보양식인 하모(갯장어)요리를 먹어보면 그 집의 요리실력을 단번에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가시를 발라내는 솜씨에 따라 그 맛의 부드러움과 감칠맛을 즐기는 데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기쿠노이의 하모를 손질하는 솜씨는 매우 훌룡했다. 무라타 요시히로 씨는 교토 기온의 시니세, 기쿠노이의 셰프다.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들은 그가 강조하는 감칠맛(우마미)에 대한 강의는 매우 흥미로웠다. 듣던대로 그는 재료 하나하나의 맛과 그 하모니를 탄탄한 이론을 근거로 해 만들고 있었.. 더보기